저는 프랑스와 일본에서 몇년동안 살다가 5년 전 쯤 돌아온 디자이너입니다.

작년 초에 비파인 제품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랬습니다. 색감이며, 품질이며..

세계의 어떤 서드파티 제품과 비교해봐도 전혀 손색이 없는 퀄리티였습니다.

오랜만에 집안 인테리어를 하고, PC도 새로 구입하고 나서야

몇달전에 구입한 마우스패드를 개봉했습니다.

자동차는 '하차감'이고, 제품은 '개봉감' 이듯, 몇만원 안하는 제품을 개봉할 때

그 금액을 훨씬 상위하는 개봉감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물론 개봉후에 제품도 그 톡톡함이며 무두질이 잘 된 느낌의 가죽의 촉감, 적당한 두께감,

심지어는 측면의 기리메나 바닥의 스웨이드 마감까지....

10년을 같이 하겠다는 생각에 조금도 의심이 없었습니다.

이제 1년 정도 사용했네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마우스의 움직임때문에 바닥이 마모되거나, 움직임이 좋지 못하다는...

일반적인 마우스 패드의 품질, 또는 마감에 대한 내용이 아닙니다.

조금씩 변형이 오더니 저렇게 휘어버리네요

이것은 분명히 1년이 되자마자 갑자기 한순간에 발생된 문제는 아닙니다.

사용하면서 점점 저렇게 변형된 거겠죠.

이 사진으로 보면 큰 변형이 아니라고 보일 수 있겠지만

아래 사진은 정말... 마음대로 휘었습니다.

수십년째 마우스패드를 써 왔지만, 1년 이면 많이 쓴 거라면 많이 사용한거고, 적은 사용기간이라면 적은건데

일부러 습기를 먹이려고 스프레이를 뿌린거도 아니고, 회사에서 자주사용한 것도 아니거와

퇴근 후에 집에서 잠깐식 사용했을 뿐인데 이런 변형으로 사용을 못하게 된 경우는 처음입니다.

소재에 대한 기본적인 내구성은 좋은데 접착제를 사용하면 가죽과 스웨이드, 두가지 소재에 대한 흡수력이 다릅니다.

그것에 대한 해결이 아직 안된 것이 아닌가.... 하는 조립이나 결합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가죽이나 접착제의 건조에 대한 문제일 수도 있구요.

혹시 비파인 직원분들은 이 제품을 사용하고 계시진 않나요?

사용하고 있다면 분명 제품의 이런 결함을 알고 있을 텐데... 그렇다면 충분히 개선을 해서

보다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회사가 될텐데...

하여튼, 처음의 느낌과 지금이 이렇게 크게 이질감이 나기도하고, 여러가지가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주절주절 글을 쓰는 이유는... 이 글을 마지막으로 쓰고 이젠 버려야 할 거 같아서요.

멋진 디자인, 좋은 제품 만드는 회사가 되길 바랍니다.

저도 항상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